“저주받은 노래..” 김태원이 작곡한

1985년에 결성되어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보화는 기타리스트 김태원을 중심으로 결성되었습니다.


김태원, 이지웅, 황태순, 이태윤이 창업한 ‘디엔드’로 시작해 김경호와 함께 지금의 부활로 이름을 바꿨다.

김태원은 뛰어난 작사, 작곡 실력으로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었지만, 김경호 은퇴 후 이승철, 김재기, 박완규 등 여러 가수들이 부활의 가창 자리를 거쳤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6집 참패 이후 보화는 김태원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교체되는 이례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한편, 리더 김태원은 1987년 마약 혐의로 구속됐고, 한편 가수 이승철은 은퇴하고 독립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당시 지인의 소개로 김태원을 소개받은 사람은 김재기였다.

불광동에서 노래를 부르기로 유명한 김재기는 교회에서 노래를 부를 때 마이크를 쓰지 않아도 밴드가 울려 퍼졌다고 한다.

부활로 가수가 된 김재기는 군입대 후 떠났고, 김태원 역시 마약 혐의로 다시 구속됐다.


김재기가 군 제대 후 김태원은 부흥을 위해 녹음을 추진했지만 마지막 녹음만 남기고 김재기는 교통사고로 급사했다.

마주오던 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선을 넘어 김재기의 차량과 충돌했다.

김재기가 25세에 데뷔하지 못한 채 천국에 갔다는 소식에 김태원과 보화 멤버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김태원이 김재기 추모 앨범으로 발매할 앨범을 발표한다.

이번 앨범에는 김재기가 직접 부른 ‘소나기’와 ‘더 많이 사랑해’, 자작곡 ‘기억상실’도 수록됐다.

앨범 수록곡 중 김재기가 부를 수 없는 ‘별’이 있었는데 노래를 듣자마자 “노래 너무 좋다”며 김재기에게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이 노래에는 또 다른 슬픈 사연이 있었는데,


김재기는 자신의 부탁으로 ‘별’을 부를 것을 흔쾌히 허락했지만, 김재기는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교통사고로 숨졌다.

김태원은 김재기와 약속한 ‘별’을 부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김재기를 애도하며, 이 곡을 기악곡으로만 앨범에 담았다.


10년 후인 2004년 김태원 감독을 찾아와 정우성과 손예진 주연의 ‘내 머릿속의 지우개’ OST ‘별’을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김태원은 거절했지만 감독은 “노래를 정말 잘하는 친구가 있다”며 김태원을 설득해 원티드의 서재호를 소개시켰다.

김태원은 서재호의 노래를 듣고 자신의 가창력에 감동했지만 김재기의 빈자리를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날 밤 김태원의 꿈에 김재기가 나타나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원은 꿈에서도 김재기가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서재호에게 이 곡을 주기로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스타’ 녹화본이 나오기도 전에 서재호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심지어 서재호의 사망일도 서재기와 같은 8월 11일이었다.


김태원은 자신이 부른 가수 두 명이 같은 날 세상을 떠나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같은 노래를 부르려다 같은 날 숨진 두 가수의 충격적인 사연을 담은 곡 ‘별’은 이후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의 주제곡으로 수록됐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연은 김재기의 남동생에게 전해졌다.


김재기 29주기인 지난 8월 11일 남동생 김재희의 아내도 같은 날 희귀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형의 이름을 딴 노래로 사람들에게 힘을 주려 했지만, 이날 그에게는 또 다른 슬픔이 찾아왔다.

매년 8월 11일은 부활 대축일에 참 슬픈 날인 것 같습니다.

같은 날 세상을 떠난 세 분의 명복을 빕니다.